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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각영지버섯 키트 키우기육아 2020. 9. 22. 22:20
- 가격 : 만이천원 정도(두 병)
- 특징
* 장마철 한여름에 키우기 제격
* 높은 습도에 사람은 미처버릴 것 같을 때, 녹각영지버섯은 쑥쑥 자라난다.
* 버섯 키트 중에 가장 느리게 자라고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버섯이다.때는 8월 초,
9살 아들이 버섯 키트를
사달라고 졸랐다.
"이 더운 날씨에 무슨 버섯을 키워~
저번에 노루궁뎅이도 결국 썩었잖아.
더운 날씨에는 버섯이 못 자라."
"아니야! 더울 때 키울 수 있는 버섯이 있어."
"그런 게 어딨냐~"
"녹각영지버섯!
내가 다 찾아봤어.
내가 돈 보탤게.
사줘사줘"
올해 4월쯤 우연히
표고버섯 키트를 얻어 키워본
아들은 버섯에 제대로 흥미를 보였다.
버섯에 관한 책과 자료를 찾아보며
관심은 커졌고
결국 느타리버섯, 노루궁뎅이버섯
키트까지 사서 키웠다.
똥손인 나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죽이기에
집에 생명체는 절대 안들이는데
식물에 관심이 있는 아들은
자꾸 이것저것 들이다 버섯까지 갔다.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도서관에서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버섯 도감
책을 빌려다줬는데
나중에 보니 이 안의 버섯 이름과
특징을 모두 외워버렸다.
버섯에 대한 열망으로
결국 녹각영지버섯 세트는 우리집에 오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표고버섯과 달리
이 버섯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키트가 온 지 일주일,
우리 가족은 일주일 동안 여름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이미 한달 넘게 장마가 지속되고 있었고
앞으로도 비 예보가 가득했던지라
버섯은 물 안줘도 되겠다며 안심하고 떠났다.
여행이 끝날 무렵 아들은
"내 버섯 죽었으면 어떡해.."
라는 걱정을 이어갔다.
그러나,
휴가를 떠났던 일주일 내내 이곳은
폭우가 쏟아졌고
우리집 베란다는 곰팡이가 안 핀 게
신기할 정도의 습도 100%였다.
녹각영지버섯에겐 더없이 최적의 조건이었다.
아들의 우려와 달리
녹각영지버섯은 신문지를 뚫고 올라와 있었다.
요건 좀더 자랐을 때 모습이다.
예전에 달팽이 키우던 통인데
그곳에 물을 채우고 키트통 두 개를 넣어두고
비닐을 덮어두었다.
녹각영지버섯은 높은 습도를 잘 유지해줘야 한단다.
비닐이 없어서 배송온 쿠팡 비닐로 대~충;;;
앞에 키웠던 버섯과 달리
이 버섯은 전적으로 아이가 관리했다.
나는 이미 관심밖이었으므로.
신문지를 뚫고 나온 이후부터는
조금씩 자라는 게 보인다.
볼때마다 생명은 참 신비롭다.
한달이 조금 지난 모습이다.
매일 물을 주며
얼마나 정성껏 사랑으로 키우는지 모른다.
아이를 보며
내가 왜 식물을 못 키우는지 알겠다.
'정성과 사랑'
이게 부족한 것 같다.
아들에게 물었다.
"이거 언제 따서 먹어?"
"엄마, 이거 아직 멀었어~
40일도 넘게 걸린다고 했잖아."
궁금해서 찾아보니...
헐...
이렇게 길게 자란단다.
닭발 같기도 하고 좀 징그러운 느낌이.. ㅋㅋ
끓여서 음용하면 좋다니까
양가 나눠드리면 좋겠다.
아이는 매일 고민이다.
녹각영지버섯을 나눠줄 사람이 너무 많다며..
버섯 키트는 아이들 정서에 참 좋은 것 같다.
자주 먹는 음식이라 친숙하고
성장이 빨라서 키우는 재미도 있다.
코로나 시대에 집안 친구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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