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서 황포돛대를 타고
낙화암을 구경하기 위해
구드레나루터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에
간식으로 빵이 먹고 싶었다.
부여에 유명한 빵집은 뭐가 있나
검색해보니 두 군데가 나왔다.
이름도 멋진 백제당 베이커리와
에펠제과 빵이 특이하다기보다
오래된 빵집이어서 의미가 있는 듯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백제당베이커리를 갔다.
이름이 멋져서.
부여 시내로 들어와
시장 대로변에 있어서 간판이 한눈에 잘 보인다.
빵을 사러 들어갔는데...
평범한 동네 제과점이었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빵집이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겐
토속적인 빵집이 이색적으로 느껴지려나?
빵 몇 가지를 골라 차를 타고
몇 미터 가니 에펠제과 간판이 보인다.
이국적인 이름과 달리 이곳도
평범하고 푸근한 동네 빵집이었다.
카스테라 한 두개 더 집어 나왔다.
요즘 베이커리는 빵 종류도 수십가지,
화려한 인테리어, 넓은 공간, 멋진 경치,
입이 떡 벌어지는 빵가격..
현란한 베이커리가 많이 생긴다.
그 덕에 이번에 봤던 두 빵집처럼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같은 제빵사가 만든 익숙한 빵들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어쨌든 우리 가족은 빵을 먹으며
룰루랄라 황포돛대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