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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평 4인가족 미니멀 4단계 - 식기 건조대 버리기버리고, 바꾸기 2020. 9. 25. 23:06
1. 식기건조대의 크기를 줄인다는 것
내가 했던 미니멀의 삶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을 꼽으라면
단연!
식기건조대의 크기를 줄인 일이었다.
아이들이 3살, 8살 때
미니멀 결심을 하고
습관을 바꿨는데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정말 쉽지 않았다.
하루 중 가장 많이 있는 곳인
주방만 들어가면 숨이 막혔다.
대대적인 미니멀을 위해
다양한 영상과 글을 찾아봤는데
대부분 우리집보다 싱크대가 크거나,
건조대를 위쪽에 달고 쓰거나,
아이가 우리 아이들보다 컸다.
우리는 개수대 위에
작은 냉장고가 달려있어서
식기건조대를 위에 매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좁은 조리대를 식기건조기가 차지하니
요리공간이 너무 좁고 무엇을 올려놓을 수가 없었다.
줄인다고 줄여도 주렁주렁 너저분이었다.
어쨌든,
줄일 수 있는 건 식기건조대의 크기 뿐이었다.
주방 미니멀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싱크대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 물건의 집으로 들어갔다.
정말 깔끔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아침에 주방에 들어갔을 때만큼은
넓은 조리대를 보고 싶었다.
나는 나와 있는 그릇들을
넣을 수가 없었다.
적은 그릇을 쓰기 위해서는
설거지를 분단위로 해야했고
설거지 횟수를 줄이려면
많은 그릇들이 나와야했다.
또 그 그릇들을 말릴 공간이 없었다.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다이소에 갔다.
가장 작은 식기건조대를 샀다.
다음날,
건조대의 크기만 작아졌지
나오는 그릇의 양은 줄어들지 않아
가스레인지까지 모두 건조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더... 너저분했다.
아무래도 싱크대 안에 보조건조대가 필요했다.
슬라이드형 가장 작은 사이즈를 찾았다.
(집집마다 싱크볼 사이즈가 달라서 잘 확인하고 사야한다.)
그리고
이제, 내 생활을 바꾼 건조대에 맞췄다.
2. 공간의 크기에 맞춰 내 생활 습관을 바꾼다는 것
식기 건조대의 크기를 줄인 지 1년 정도 지났다.
가끔 내 주방을 보면서 믿겨지지 않을 때가 있다.
내 미니멀은
우선 공간의 크기를 줄이고
내 생활습관을 우겨서 맞추는 쪽을 선택했다.
스스로에게 강제적이었다.
그래야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가끔 설거지를 돕던 남편은
건조대 공간이 너무 좁다고 투덜거렸다.
나도 설거지 할 때마다
놓을 데가 마땅찮아서 화가 났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생활 습관이 바뀌어
내 공간에 맞춰졌다.
우리집 싱크볼에 맞는
보조 건조대를 찾느라 애 좀 먹었다.
작고 작은 사이즈를 찾아 겨우 주문했다.
이사올 때 비용부담으로
주방은 리모델링을 하지 않았는데
점점 노후화되면서 이사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어쨌든 이사는 실패했고
때가 잘 끼고 노후된 싱크볼을 새걸로 바꾸려고
업체를 수소문했다.
그러나 요즘은
싱크볼만 따로 작업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비용에 비해 수고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대부분 싱크대 통째로 바꿀 때 싱크볼을 바꿀 수 있다고 하셨다.
아쉬웠다.
싱크볼의 물때를 볼때마다 짜증이 올라왔다.
아무리 닦아도 재질의 문제인지 오래되서 그런지
물때가 심했다.
싱크대 코팅 제품을
검색해서 나노클린 제품을 찾았다.
기적의 코팅제처럼 후기가 써 있었다.
가격이 비싸서 살짝 고민했지만
싱크볼을 해결하고 싶어서 사봤다.
결론적으로는..
분명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일년은 간다는 광고와 달리
3개월쯤 지나니 다시 물때가 끼기 시작했다.
그래도 코팅제 쓰기 전에 워낙 심했던지라
그냥저냥 만족한다.
내가 가장 많이 있는 공간이니
좀더 편하고, 넓고, 노력 덜하고도
깨끗했으면 좋겠는 욕심이 커진다.
조리도구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던 곳인데
왼 도마, 우 장갑만 걸어둔다.
처음 이사오려고 집을 볼 때
밥통이 놓여진 자리를 보고
'위험하게 불 옆에 밥통을 뒀냐'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이사와보니 둘 곳이 저기 밖에 없다.
미니멀 하니 더더욱 둘 곳이 저기밖에 없다.
내친김에 시트지도 붙였다.
그래도 10년 넘은 싱크대라
점점 아귀도 안맞고
문짝 상태도 안 좋다.
살면서 리모델링은 못할 짓 같은데
이사도 귀찮고.. 안 고장나면 좋겠다. ㅡㅡ;;
결론,
생활 습관 뜯어고칠 각오를 먼저 하고 물건을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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