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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평 4인가족 미니멀 1단계 - 장롱 버리기
    버리고, 바꾸기 2020. 9. 18. 00:00

     

     

    나는 자칭 미니멀리스트다.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는 일은 줄곧 하고 있었지만

    '미니멀리스트' 타이틀을 스스로에게 붙이진 않았었다.

     

    하지만

    장롱을 버린

    2018년 8월부터

    나는 스스로에게 '미니멀리스트'의 타이틀을 붙여주었다.

    (남편은 버리는 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ㅡㅡ;)

     

    이때부터 대형 물건을 집안에서 없애기 시작했고

    그렇기에 반드시 생활 습관도 바꿔야했다.

    안 그러면 그렇게 힘들게 버리고

    다시 원위치다.

     

    그렇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는 것은

    내 생활습관을 모조리 뜯어고치겠다는 뜻이다.

    단순히 버리기만 실천하면 불편함에 반드시 다시 채우게 된다.

     

    '버리는 행위'와 + '생활 습관'이 함께 바뀌어야 = 미니멀한 삶이 유지된다.

     

     

     

     

    [장롱 버리기]

     

    마음을 먹기도 쉽지 않지만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마음대로 버릴 수 없다.

    사실 이 물건은 이사할 때가 아니고서는 물건의 존폐를 결정하기 어렵다.

     

    어쨌든 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버려줄 재활용품 수거업체 또는 폐기물 수거업체를 수소문한다.

     

     

    1. 비용

    용달차를 부르는 값, 장롱을 옮기는 인부를 부르는 값.

    버리는 것도 아까운데 돈을 더 내야만 버릴 수 있다.

    장롱은 재활용으로 잘 가져가지 않는 물건이라고 했다.

    우리집이 1층이라 사다리차 비용은 들지 않으니 다행인 것이라고 하셨다.

     

    지역도 외곽이라며 내가 원하는 날짜에 부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전화를 정말 여러군데 돌렸다.

     

    신혼 때 비싸게 주고 장만한 저 장롱은 2번의 이사에도 

    정말 새거처럼 깨끗햇다.

    그래서 내보내는 것도 마음 아픈데 돈까지 더 붙여 버릴 수는 없었다.

     

    동네 중고제품 수거업체랑 전화가 닿았다.

    가져만 가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5만원을 주셨다.

    진짜 운이 좋았다.

     

    "이렇게 깨끗한데 그냥 쓰지 왜 버려요?"

    "방이 좁아서요."

     

    그랬다.

    처음 이사올 때 우리는 세 식구였다.

    그러나 둘째가 태어났고

    우리는 한 방에서 4명이 꽉 붙어자야했다.

    24평임에도 안방에 화장실이 있어서

    같은 평수의 다른 집보다 안방이 더 작았다.

     

    아직 7살 2살의 아이들은 엄마랑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남편은 침대의 폭신함을 포기할 수 없어 나가잘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넷이 자고 싶어했다.

    이사를 결정했다.

    1층인 우리집은 팔리지 않았고 불편한 생활은 지속되었다.

     

    문도 열 수 없는 장롱이 우리집에 무슨 소용인가.

    어쩌다 문을 열어도 꽉 차있는 옷가지들에 머리가 아프고

    각종 짐들에 내 마음이 눌리기 시작했다.

     

     

     

     

     

     

     

    장롱을 없앨 생각으로

    수차례 정리한 상태다.

    그래서 아저씨가 오신다고 하면 바로 끄집어낼 수 있는 상태였다.

    커다란 봉투에 쓸어담으며 작은방에 산을 쌓았다.

     

     

     

     

     

    해체가 시작된다.

    참 기분이..

    신혼 때 왜 그렇게 비싸게 주고 샀을까..

    장롱 문을 잘 열어보지도 않았다.

     

     

     

     

    장롱이 나간 자리엔..

    넓은 공간과 예상치 못한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이 방의 쾌쾌한 냄새의 원인을 찾았다.

    벽에 저렇게 곰팡이가 많은 줄도 모르고 3년이나 살다니!

     

     

     

     

     

    실크벽지를 벗겨보니

    안에는 더 심각하다.

    아파트 1층이고 외벽인 이곳은 곰팡이를 피할 수 없는 자리라는 걸

    이때 처음 알았다.

    이사올 때 도배하고 다음날 바로 장롱을 가득 집어넣었으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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