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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평 4인가족 미니멀 3단계 - 화장대 버리기버리고, 바꾸기 2020. 9. 21. 21:31
화장대를
버리는 일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
결론적으로
내가 쓰는,
내가 쓸 것이라고
믿는,
화장품 개수를
줄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화장대
이 물건 역시
없애기가 쉽지 않다.
버릴듯 말듯 계속
못 버린 물건이다.
위에 대리석판이 있어
엄청 무거웠고 거울이 달려서
침대보다 가격이 더 나갔다.
거울값 따로,
대리석 상판값 따로,
서랍장값 따로.
나는 게으른 성격이라
화장을 거의 안하고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개수가 생각보다 많다.
남편: 로션, 스킨, 선크림
나: 로션, 스킨, 크림, 선크림, 팩트
행사 때 필요한 색조화장 한 가지씩,
립제품 한 두개..
아이들: 로션, 크림
여기에 머리 고무줄과 핀, 머리띠
혹시 몰라 버리지 못한 화장품 샘플들
화장솜(이것도 한번에 큰 거 사두니 부피차지)
난 진짜 로션도 겨우 바르는 여자인데..
최소한으로 남긴 화장품의 개수는
화장대를 빼고 나면 둘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결국 과감히 내려놔야 했다.
미니멀의 가장 큰 적은
'혹시 모르니까'
다.
화장대를 버리고서도
바구니의 크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줄인다고 하는데도
줄어들지 않았다.
뭐가 문제일까.
나를 탐구한다.
화장대를 버린 지
약 1년
지금은 사진 속 이게 전부다.
주로 로션, 선크림만 쓴다.
팩트는 가끔 쓰니 거실장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쓴다.
커다랗고 화려한 화장대에서
욕실 수납장 한 칸으로
자리잡은 나의 화장품.
소박한 삶이 주는
즐거움을 깨닫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내 모습이
나쁘지 않다.
어찌 보면 코로나 덕분에
과감한 미니멀이
가능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대면보단
비대면이 많을 것이기에.
사실
화장품 개수를
줄인다는 것은
남의 시선을
덜 신경쓰겠다!
라는
나의 굳은 의지도
담겨 있다.
자아 만족을 위한
화장도 있겠으나
꾸민다는 것은
나보다는 '남'에 초점이
더 맞춰진 게 사실이니.
아무런 치장 없이도
존재 그대로
얼굴에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 삶이 참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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